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의 도심과 공원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리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과거 ‘러닝’이 중장년층의 건강관리나 고독한 자기방어적 운동이었다면, 지금의 러닝은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가장 힙한 ‘사회적 네트워킹’이자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도전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는 민주적인 특성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하면서 형성된 ‘러닝 열풍’의 실체와 그로 인해 파생된 경제적 효과를 취재했습니다.
1. “함께 달릴 때 더 멀리 간다”… 크루 문화의 진화
최근 러닝 열풍의 중심에는 **’러닝 크루(Running Crew)’**가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모인 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모여 도심을 질주합니다. 혼자 뛸 때 느끼는 지루함을 극복하고, 서로의 페이스를 이끌어주는 ‘페이서’ 역할을 자처하며 유대감을 쌓습니다.
직장인 최모(31) 씨는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퇴근 후 크루원들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그 해방감 때문에 러닝을 한다”며 “기록을 공유하고 서로 응원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이 배가된다”고 말했습니다.
2. ‘장비병’이 아닌 ‘과학적 투자’… 프리미엄 러닝 시장
러닝 인구가 늘면서 관련 용품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본 플레이트’**가 삽입된 고성능 러닝화는 30~40만 원대를 호가함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을 빚습니다.
단순히 비싼 신발을 신는 것이 아니라, 부상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 ‘기능성’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러닝 전용 스마트워치, 심박수 측정기, 근육 회복을 돕는 컴프레션 웨어까지 더해지며 러닝은 이제 ‘가장 돈이 안 드는 운동’에서 ‘가장 세련된 장비 스포츠’로 탈바꿈했습니다.
3. 데이터가 증명하는 성취감… ‘디지털 러닝’
스마트폰 앱(NRC, 스트라바 등)을 활용한 기록 관리는 러닝의 재미를 극대화합니다. 자신이 달린 경로, 속도, 고도 변화를 데이터로 확인하고 이를 SNS에 인증하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문화는 러닝을 지속하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최근에는 가상 세계에서 전 세계 러너들과 함께 달리는 ‘버추얼 레이스’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4. 러닝이 가져온 사회적 변화
러닝 열풍은 지자체의 풍경도 바꿨습니다. 서울시를 비롯한 주요 지자체들은 ‘러너 스테이션’을 조성해 물품 보관함과 샤워 시설을 제공하고 있으며, 유명 마라톤 대회는 접수 시작 몇 분 만에 마감되는 ‘티켓팅 전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무리한 주행은 ‘족저근막염’이나 무릎 부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체력에 맞는 단계별 훈련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